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은 인류의 역사,미술, 문화 유물과 소장품 800만 점을 보유한 세계적인 박물관입니다.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결정적 힌트를 준 로제타 스톤을 비롯해 고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유물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보니 대영박물관에서 영국제는 경비원과 건물뿐 이란 뼈있는 농담이 나올 정도지만 세계인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인 건 확실하지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00억 원을 들여 선거박물관을 짓겠다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뿌리라 할 선거제의 의미를 알리고 대한민국 선거의 역사와 유물을 전시하겠다는데.
사실 선거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전 세계에 딱 인도 한 곳에만 있습니다. 선거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에도 없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선관위의 박물관을 꼭 갖고야 말겠다는 의지는 대단합니다.
13년 전에는 서울 종로구 옛 선거연수원 건물을 활용해 박물관을 만들겠다면서 32억 원을 책정했지만 건물이 기획재정부로 넘어가면서 무산, 2019년엔 수원 선거연구원 부지에 143억 원을 들여 지으려고 했지만 무산.
지난해 선거박물관 건립 예산으로 다시 300억 원을 책정했거든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박물관 운영에 정규직 공무원 12명과 비정규직, 계약직 16명 등 28명이 필요하다며 해마다 운영비가 27억 원씩 들어갈 것으로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자녀 특혜 채용으로 시끄러운 그들의 행태를 보면 과연 그들의 속내가 순수할까 혹 박물관을 키울 대로 키워 조직을 늘리거나, 퇴직자들의 재취업 일자리를 만들려는 속셈은 아닐까하는 의심부터 들게 됩니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채운다 는 옛 어른들 말씀이 있죠.
해도 해도 너무한 선관위의 오만과 독주를 보면서 역시 견제를 받지 않는, 제대로 감시받지 않는 조직은 이렇게 되는구나를 국민은 배우게 됩니다.
차라리 자정능력을 잃은 조직은 어떻게 된다는 역사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국민 눈에는 소쿠리 투표 같은 선관위의 선거 역사보단 그게 더 훨씬 와닿을 듯하거든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이런 게 속 빈 강정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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