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우한이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도시를 봉쇄한 지 76일 만인 오늘(8일) 예정대로 봉쇄를 해제했습니다.
오늘만 십만 명가량이 우한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무증상 감염자가 섞여 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우려도 나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시계가 자정을 알리자마자 차량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해 우한시를 빠져나갑니다.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우한시 봉쇄가 76일 만에 해제된 겁니다.
유령 도시 나 다름없던 우한시는 현란한 불빛 쇼로 일상으로의 복귀를 축하했고, 통행금지령 탓에 집안에 갇혀있던 900만 시민들은 모처럼 이동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 인터뷰 : 통 젠쿤 / 우한 시민
- "70일 넘도록 외출하지 않았어요. 바깥에 처음 나오니 설레고요. 실내에만 있다 보니 미치는 줄 알았어요."
날이 밝자 고속도로는 차들로 붐벼 3km가량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기차역도 북새통을 이뤘고, 국내선 268편 운항이 재개된 공항 역시 북적였습니다.
우한시 측은 최대한 도시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이미 십만 명 정도는 우한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길은 뚫렸지만,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건강 확인을 하고 이동을 허용하긴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우려 등으로 우한 시민을 대하는 타 지역의 거부감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한 시민이 인근 지역 다리를 통과하다 타지역민들과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