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해외여행에 필요한 돈을 빌려주는 대부서비스를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빚내서 놀러가라는 건데,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대표여행사로 꼽히는 하나투어가 얼마 전부터 여행 경비를 빌려주는 대부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가령 95만원 짜리 일본여행 상품이면, 여행사가 일단 빌려주고 여행을 다녀온 이후 한 달에 5만 5천원 씩 18개월 동안 갚는 겁니다.
▶ 인터뷰(☎) : 여행사 상담사
- "가상계좌로 직접 입금이 돼요. 신청금액만큼. 그리고 고객님은 저희 하나여행대부로 매월 납부해주시는 거예요. "
업체 측은 카드 할부에 비해 이율이 낮은 만큼 고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여행사 관계자
- "12개월 이자면 카드할부 수수료 이자가 너무 쎄다. 이런 문제 때문에 낮은 이자로 빌려드리기로 한 거죠. "
하지만 일종의 대부업이어서, 갚지 못한다면 채권추심업체로부터 빚 독촉을 받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김혜림 / 서울 동소문동
- "일시적으로 좋을 것 같은데, 나중을 생각하면 약간…."
▶ 인터뷰 : 문지영 / 서울 휘경동
- "굳이 없는 돈을 빌려서 가면 사치를 조장하고…."
가계 부채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여행사가 값비싼 해외여행을 부추겨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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