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남한에는 협박하면서도 내부로는 민심 다잡기에 나섰습니다.
연일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하는데, 공포정치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13일 장성택 처형 소식을 전하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3일)
-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은…."
하지만, 지난 17일 김정일 사망 2주기를 전후해 추모 분위기로 바뀌더니, 추모대회가 끝나자 북한 언론에서 장성택 기사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대신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자 3면에서 경제강국건설과 인민경제를 강조하며 탄광기업소의 작업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어제도 각지 당 조직들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며 모범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공포정치에 떠는 민심을 달래고 동요를 막으려고 먹고사는 문제로 관심을 돌렸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소연 / 전 북한 4군단 상사
- "김정은이 주민들에게 주고 싶은 공포심은 단기간에 끝났으면 좋은데, 그것이 오래가면 주민들의 충성심과 만족도가 떨어지고 체제를 유지하고 일하는데도 지장이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아울러 당에서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주민들 사이에 고모부를 죽인 패륜아 라는 반감이 확산하는 등 장성택 처형이 갈수록 김정은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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