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 후보 지명…방영 전 작품으로 '이례적'
올해 방송 콘텐츠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 공개를 앞둔 가운데,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등 벌써부터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돈이 절박한 사람들을 모아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게임을 진행하고 탈락자에게는 죽음을, 단 한 명의 승자에게는 456억 원이라는 거액을 상금으로 주는 게임을 소재로 한 시리즈입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이 서바이벌 게임 시스템은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여러모로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할 전망입니다.
'오징어 게임 2'는 벌써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 1월 5일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 후보에도 지명됐습니다. 아직 방영되지 않은 작품이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골든글로브 심사단 등 일부 평론가에게만 제한적으로 영상이 공개됐고, 평론가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짤막하게 좋은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해외 평론가의 '오징어 게임2' 평가 / 사진=연합뉴스
애슐리 허스트는 "'오징어 게임2'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쇼의 눈부신 귀환"이라며 "깜짝 놀랄 만한 액션 시퀀스가 많아서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평했고, 아유시 샤르마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면서 인간 심리에 깊숙이 파고드는 걸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외 평론가의 '오징어 게임2' 평가 /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오징어 게임2'를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면 콘텐츠 업계의 경쟁작이지만, 또 동시에 K-콘텐츠의 붐을 가져온 상징적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2'가 잘 돼야 그 뒤로 K-드라마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판 자체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흥행에 실패하는 것보다는 잘 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 비해 등장인물이 대거 바뀌었습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나오는 인물은 성기훈(이정재 분)과 프론트맨(이병헌), 황준호(위하준), 정배(이서환), 양복남(공유) 정도에 그칩니다. 시즌1 속 서바이벌 게임에서 기훈이 살아나오는 동안 나머지 참가자는 모두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번에는 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여러 연령대의 참가자를 추가했습니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들을 소개한 시즌2 캐릭터 영상만 10분을 넘습니다.
반면 드라마의 분량은 짧아졌습니다. 시즌1은 9부작이었지만, 시즌2는 7부작으로 줄었습니다. 담아낸 이야기는 많은데 시간은 짧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속도감이 붙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주제 의식도 보다 선명해졌습니다. 인간성을 믿는 기훈과 이를 불신하는 프론트맨이 대립하고, 상대의 신념을 꺾기 위해 맞붙습니다.
제작진은 시즌1과 너무 비슷하지도 않되 생소하지는 않도록 음악과 미술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익숙한 공간을 식상하지 않게 변형시키고, 음악도 '오징어 게임' 시그니처(상징) 곡을 편곡해서 새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