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일정 조율 본격화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중순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오늘(19일) 보도했습니다.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에 정식으로 회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의사에 맞춰 이시바 총리가 내년 1월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와 여당은 정기 국회 소집일을 1월 21일 전후로 검토하고 있고 이시바 총리의 인도네시아 등 방문도 1월 상순으로 계획하고 있어 1월 중순이면 방미 일정을 잡기 어렵지 않은 시기입니다.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차분히 논의해 내년 2월 방미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면서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제안을 미일 관계를 중시하는 표시로 환영해 일정 조율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시바 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조기 회동을 희망해왔습니다.
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을 취임 전에 미국으로 찾아가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만나고 이를 계기로 쌓은 개인적 친분이 밀월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겁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에는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뒤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원칙적으로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임 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기자회견은 원래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143조 6,000억 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기획됐으나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면서 사실상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 모양새가 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부부는 전날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찬도 함께 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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