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질 석방 결부 안 된 휴전 지지 못해"…다른 이사국들 "깊은 유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결국 불발됐습니다.
미국이 휴전 요구안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결부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거부권을 행사한 겁니다.
결의안은 모든 당사자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며, 나아가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 요구를 재강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휴전 결의안에 찬성한 다른 이사국들은 깊은 유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10개 선출직 이사국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결의안 채택 불발에 대해 "깊이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국제 평화 유지라는 안보리 책임에 깊이 헌신하고 있으며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단합을 촉진하기 위해 지속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돼 1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는 약 4만 3천 명이 넘습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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