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섬' 막말에 트럼프 초비상…해리스, 의회폭동 현장서 맹비난

【앵커멘트】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으로 조롱한 트럼프 후보 찬조연설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600만 명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는 물론, 자칫 라틴계 전체가 등을 돌릴만한 막말이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제의 코미디언을 모른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자칫 대선 판도까지 뒤흔들까 노심초사입니다.
워싱턴에서 강영구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트럼프 후보의 뉴욕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온 코미디언 힌치클리프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에 비유하고, 이민자를 조롱했습니다.

▶ 인터뷰 : 토니 힌치클리프 / 코미디언 (지난 27일 트럼프 찬조연설)
-"현재 바다 한가운데에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푸에르토리코라고 불리는 것 같네요."

미국에는 600만 명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거주하고 있고,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만 40만 명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유세는 사랑의 축제"였으며 "자신보다 더 푸에르토리코에 잘한 대통령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라틴계와 푸에르토리코 커뮤니티를 저보다 더 사랑한 대통령이 없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인과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위해 최고의 미래를 제공하겠습니다."

이어 "문제의 코미디언이 누군지 모른다"며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SNS에서는 해당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라틴계 표심까지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세가 오른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는 워싱턴 D.C 백악관 앞으로 향했습니다.

4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불복 연설을 했던 바로 그 장소를 의도적으로 고른 겁니다.

▶ 인터뷰 :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는 4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무장한 폭도들을 의사당으로 보내 국민의 뜻을 뒤집으려 한 인물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특파원 (워싱턴)
-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이곳 백악관 앞은 철제 팬스와 함께 경찰 병력도 증원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촬영 : 윤양희 / 워싱턴
영상편집 : 한남선
화면출처 : C-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