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부터 구두, 선글라스 그리고 립밤까지 트레이 안에 차곡차곡 배치하고는 비행기 티켓까지 꽂아둡니다.
이는 다름 아닌 출국 전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소지품을 반납할 때 쓰이는 트레이인데요.
요즘 미국 젠지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인구) 사이에서는 '트레이 꾸미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15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airport tray phot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여권부터 고가의 명품 제품들까지 자신의 소지품을 보기 좋게 배치한 뒤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과거 유행했던 '왓츠 인 마이백'(What's in my bag)을 공항 편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mystackers
다만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시간을 지체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욕포스트 등은 "인플루언서들이 시간을 지체시키고 있다"며 비난했고, 영국 신문 메트로는 "이 유행을 따라 하는 사람은 아마 공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뒤에 있는 사람들 기다리다 짜증 나겠다", "정신없는 공항에서 저게 무슨 짓이지", "공항 민폐다", "이 유행 때문에 더 복잡해졌다"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에 미국 교통안전국(TSA)는 현지시간 11일 ABC뉴스를 통해 "최근 이 유행을 인지하게 됐다"며 "유행이 다른 승객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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