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기자회견 열고 "텔레그램 CEO에 프랑스 시민권 부여는 국가 위한 일"
"만날 계획도 없어...나와 무관"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 체포된 뒤 경찰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만날 계획도 없어...나와 무관"
AFP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두로프는 지난 24일 체포 후 프랑스 통신사 프리(free)의 모회사 통신 그룹 일라이드 설립자 자비에 니엘에게 자신의 체포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니엘 회장은 프랑스 억만장자 중 한명으로 마크롱 대통령과 가까운 재계 인사입니다.
AFP 통신은 니엘 회장 측에 관련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보도 외에도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 대통령이 2018년 두로프와 점심을 함께하며 텔레그램의 본사를 프랑스 파리에 두라고 권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고, 르몽드 역시 두로프가 2021년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하기 전 마크롱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두로프는 프랑스에 특별히 기여한 외국인을 위한 특별 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르비아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민권은 국가를 위한 일"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수사는 사법당국이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두로프가 체포되기 전에는 그가 프랑스에 온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 주말이든 앞으로든 두로프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무관함을 강조했습니다.
사진=2016년 스페인 MWC에서 연설하는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두로프는 우리돈 74억 원, 500만 유로를 내고 석방된 가운데, 향후 수사 판사의 조사를 거쳐 기소 여부가 가려질 예정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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