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1년간 어민에 3천억 원 배상…"中어선, 日근해 조업 오히려 늘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 1주년인 오늘(24일) 후쿠시마를 방문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어시장에서 현지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들과 한 면담에서 "중국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즉시 철회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모든 레벨에서 이에 응하도록 힘을 쓰겠다"며 "전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조치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내용에 기반해 알기 쉬운 정보 전달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근해에서 잡힌 가다랑어와 새우 회 등을 시식하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도 홍보했습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폐를 요구했으나 리 총리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대응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수산물의 국내 소비 촉진과 수출국 다변화 등에 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방류 전까지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금수 조치로 일본 수산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 대표 수출품인 가리비는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241억엔(약 2천20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나 감소했습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지난 1년간 오염수 방류로 소문(풍평) 피해를 본 어업 관계자들에게 지급한 배상금은 총 320억 엔(약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보도했습니다.
어민 등이 총 570건 배상을 신청했지만, 서류 심사 등에 시간이 걸려 지급이 완료된 것은 33.3%인 19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지만, 중국 어선은 올해도 여전히 일본 근해에서 활발하게 조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이용해 해상 위치와 조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피싱 워치'(GFW)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5∼7월 일본 홋카이도 앞바다에서 조업한 중국 어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총 8천876척에 달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방류 이후 1년 동안 오염수 총 6만t가량을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처리해 바닷물로 희석해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달 1일 현재 아직 131만2천t이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남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51년께 후쿠시마 제1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에 맞춰 방류도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난 22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을 처음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원전 폐기와 오염수 방류 완료 모두 애초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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