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국 내 반대로 무산…"스타머 노동당 정부 對중국 정책 시험대"
중국이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됐던 영국 런던탑 인근 초대형 대사관 건립 계획을 다시 추진합니다.
현지시간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탑이 위치한 영국 타워햄리츠구 구의회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이 대사관 건립 관련 새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도 현지시간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건립 허가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며 "신청서는 영국의 관련 정책과 지침은 물론 모든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허가 신청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지난달 5일 출범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영국의 승인 여부는 1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룬 노동당 정부가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중국은 2018년 5월 2만㎡ 크기의 런던탑 근처 옛 조폐국 부지를 2억5천500만파운드(약 4천450억원)에 매입하고 현재 런던 메릴본에 있는 대사관을 이전해 유럽 안에서 가장 큰 중국 대사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의 약 2배 크기로 만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영국 정치인과 안보 당국자는 대사관이 커져 외교관이 늘어나면, 중국이 자국 내 스파이 수를 늘리기가 더 쉬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역 주민들도 중국 대사관이 테러 표적이 되거나, 시위대가 몰려들 수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워햄리츠구 구의회가 2022년 12월 중국 대사관 이전 계획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중국 정부는 항소를 포기하면서 계획을 보류한 바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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