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게로아 시장 총기 피습…작년 9월에도 피랍된 적 있어
멕시코에서 200년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온 지 하루도 채 안 돼 여성 현직 시장이 피살됐습니다.
4일(현지시간) 엘피난시에로 등 멕시코 현지 일간에 따르면,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 시장이 미초아칸주(州) 코티하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피게로아 시장은 2021년 9월 취임한 코티하 첫 여성 시장입니다.
피게로아 시장의 경호원 역시 총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카르텔의 폭력 행위에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했던 그는 줄곧 살해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인근 할리스코주 방문 도중 무장한 괴한에 납치돼 사흘 만에 풀려난 적도 있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이후 그에 대한 개인 경호를 강화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납치범들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소속 갱단원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도 CJNG가 지목됐습니다. CJNG의 명령을 받는 '세포 세력'으로 알려진 '칼라베라스'라는 조직이 "우리가 피게로아 시장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를 온라인에 남겼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살인 사건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이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24시간도 안 돼 발생했습니다.
투표일 전후로도 20여 명의 후보와 선거 운동원 등이 숨졌습니다.
BBC는 "정치인에 대한 만연한 폭력으로 두 여성 후보가 출마한 멕시코 대선이 무색해졌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셰인바움 당선인은 갱단에 대한 무력 진압이 아닌,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에 맞서 싸우며 폭력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그는 후보 시절 TV 토론에서 "젊은이들이 카르텔 가입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범죄에 대해선 강한 처벌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찰·사법 시스템을 손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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