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부 "국제 질서에 대한 노골적 도발" 강력 반발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예정대로 어제(24일) 종료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중국 관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의 군사 전문 채널 'CCTV-7'은 어제 밤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습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3일 만인 지난 23일부터 이틀 간 이뤄진 이번 훈련은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 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이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설명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훈련 기간 군용기 111대와 함정 수십 척을 동원했다고 밝혔습니다.
CCTV가 공개한 훈련 지역 표시 지도를 보면 과거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비교해 대만 본섬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은 라이 당시 대만 부총통이 미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만입니다.
앞서 중국은 재작년 8월에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도 당시 차이잉원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회동을 이유로 '대만 포위' 훈련을 펼친 바 있습니다.
대만은 이날 중국군의 이번 훈련에 대해 "국제 질서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전했습니다.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모든 종류의 정치적, 군사적 위협을 멈추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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