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규모 7.2 강진으로 1,0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강한 진도를 버틴 101층짜리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101’(508m)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만의 대표적 명소인 ‘타이베이 101’은 수도 타이베이 신이구에 위치한 지상 101층, 지하 5층짜리 건물로 현재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초고층 복합 쇼핑몰입니다.
대만을 강타한 이번 지진은 1999년 2,400명의 목숨을 앗아간 ‘921 지진’ 이후 최대 규모로, 지금까지 사망자 10명, 부상자 1,067명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타이베이 101’이 균형을 잃지 않고 강진에도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건물 87층과 92층 사이에 있는 660t짜리 철구 ‘동조 질량 댐퍼’ 때문입니다.
직경 약 5.5m의 추 역할을 하는 이 철구가 지진과 강풍이 발생하면 좌우로 약 1.5m 움직여 건물 진동을 최대 40%를 줄인 겁니다.
외부 동력이나 제어 없이 중력과 건물 움직임만으로 작동하는데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면 철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건물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하고, 건물 자체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동조 질량 댐퍼’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 타워(높이 432m), 아일랜드의 더블린 첨탑(121m) 등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다만 타이베이 101의 경우 방문자들이 실내 공공 전망대에서 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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