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인 "인간쓰레기만 모아 전쟁터 보내" 불평

우크라이나, SNS에 러시아 군인 녹취록 공개

우크라이나가 자국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 군인들이 열악한 환경에 불만을 토로하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정보총국(GUR)이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한 러시아 군인이 러시아군의 고통과 비참함에 대해 얘기한다"며 러시아 군인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감청으로 확보했다는 녹취에는 한 러시아 군인이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에 있던 폭도와 쓰레기들을 모두 모아서 전선으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욕설을 섞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죄수들"이라고 불평했습니다.

이어 "군사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한 병력이 전투에서 희생되고 있다"며 "돌격여단 부대에서 16명을 돌격시켰는데 20ｍ 정도 진격한 뒤에 당하고 말았다(전사했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군 감청 내용 공개 / 사진=우크라이나 정보총국 제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언급도 나옵니다.

군인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여기에서 우리 국민 600명이 죽었다는 내용이 TV에서 보도되기는 하나"라며 "그들(우크라이나군)은 잘 반격하고 있다"라며 "물이 없을 때도 있는데 그래도 그들(러시아 매체)은 아무 언급도 안 한다"며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만 한다"고 푸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 점령을 기회 삼아 전선 곳곳에서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오는 봄으로 예상되는 러시아군 대공세에 맞서 방어선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