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26명, 버진아일랜드 4명 등 대의원 30명 추가 확보
궁지 몰린 헤일리,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서 국면전환 모색
궁지 몰린 헤일리,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서 국면전환 모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네바다주와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 공화당이 이날 개최한 코커스(당원대회)에 후보로 사실상 단독 등록, 지난달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에 이어 네바다주까지 지금까지 경선이 열린 3개 주 모두에서 승리를 챙기며 경선 3연승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네바다주에 배정된 대의원 26명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가게 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치러진 공화당 코커스에서도 압승해 대의원 4명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그는 총 246표 중 182표(74%)를 얻었습니다. 공화당 내 트럼프의 마지막 남은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64표(26%)를 득표하는 데 그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 경선 승리 직후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네바다의 훌륭한 국민들께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미 연방대법관들이 자신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판결을 심리하는 자리에서 회의적 시각을 표출한 것을 두고 "보기에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공화당 경선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들 / 사진=연합뉴스
네바다주에서는 지난 6일 주정부가 주관한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이어 이날 네바다 공화당이 개최한 코커스까지 이틀 간격으로 두 차례 연속 경선이 치러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네바다주 주의회가 2021년 법을 제정해 경선을 모든 등록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이에 반발한 공화당이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 방식을 유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입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다른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두 후보 중 한 명인 헤일리는 프라이머리에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에만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사실상 단독 입후보한 프라이머리에서도 사실상 굴욕적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공화당원 외에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까지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음에도 투표에 나선 유권자의 60% 이상이 '지지하는 후보가 없음'에 한 표를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폭으로 뒤지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는 24일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프라이머리에서 격차를 좁혀 트럼프 대항마 이미지를 굳힌 뒤 내달 5일 '슈퍼화요일' 경선을 치른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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