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측 "직원 실수 가능성 작아…안전상 문제 없다"
새해 첫날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소재 원자력발전소의 비상용 발전기가 어제(17일) 시운전 중 자동으로 정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오늘(1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호쿠리쿠전력은 그제(16일) 노토반도에서 규모 4.8 여진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반도 서부에 있는 시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의 비상용 디젤 발전기 3대를 어제 오후 시운전했습니다.
그중 2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나머지 1대는 출력을 올리자 경보음을 울리며 자동으로 멈췄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이 발전기는 규모 7.6의 강진 발생 직후인 지난 3일 시운전에서는 정상적으로 가동됐습니다.
발전기가 자동 정지한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호쿠리쿠전력 측은 "직원 실수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마이니치는 전했습니다.
호쿠리쿠전력 관계자는 다른 전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안전상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카 원전은 강진 직후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원 5개 회선 가운데 2개가 끊겼고, 변압기가 파손돼 약 2만 3400L(리터)의 기름이 누출됐습니다.
누출된 기름 중 일부는 바다로 유입돼 가로 100m, 세로 30m 넓이의 거대한 기름막이 원전 주변 해역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시카마치는 지난 1일 강진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관측된 지역이며, 시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지하에서는 사람이 독립적 보행이 어려운 수준의 강한 흔들림(진도 5강)이 감지됐습니다.
마이니치는 자동 정지한 비상용 발전기에 대해 "외부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 때 사용후핵연료 냉각용 해수를 끌어 올리는 펌프를 움직이기 위한 장치"라며 "안전에서 '최후의 보루'가 되는 설비 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국가가 원전에 요구하는 새로운 규제에서 비상용 발전기는 가장 엄격한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며 "시카 원전에서 강진 이후 문제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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