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CAC, 점 빼려고 썼다가 화상 입은 사례 5건 접수
일본에서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일명 '점 빼기 크림'을 구입했다가 피부가 괴사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특히 해당 제품은 중국의 직구 사이트인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도 판매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일본 국민소비생활센터(NCAC)는 오늘(18일) "최근 SNS 광고를 보고 구입한 '점연고' 크림을 얼굴에 발랐다가 화학 열상을 입었다는 피해 사례가 5건 보고됐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소비자에게 주의를 환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제품은 연회색의 크림 제형으로 SNS에서 이 제품을 바르면 점, 반점, 사마귀 등을 제거해 준다고 홍보 중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접수한 사례 중 4명이 심각한 피부 손상을 입었습니다. 한 70대 여성은 지난 5월 이마에 난 점에 이 크림을 발랐다가 피부색이 변하고 일부가 괴사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여성은 사용법대로 점 위에 크림을 약 20분가량 방치했는데 피부가 붉어지며 부어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70대 여성도 지난 6월 이 크림을 지름 2~3mm의 얼굴 점에 발랐다가 즉시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피부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어 50대 여성은 지난 7월 이 크림을 면봉에 덜어 코 주위 얼룩과 점에 세게 문질러 발랐다가 화상을 입었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해당 점 빼기 크림 / 사진=일본국민소비생활센터 보고서, 매일경제
NCAC가 해당 크림을 회수해 검사한 결과, 이 크림은 pH 14 수준의 강알칼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은 pH 7로 중성인데 이 크림은 양잿물 수준으로 강한 부식성을 지닌 것입니다. 크림의 주요 성분은 산화칼슘과 수산화나트륨이었습니다.
NCAC는 "이 크림은 피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눈에 들어갈 경우 심각한 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SNS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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