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종신형' 이어 아들도 미국에 인도
멕시코 정부가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이자 치명적 마약 펜타닐 유통·밀매 조직 실권자의 신병을 미국으로 넘기는 범죄인 인도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라호르나다와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멕시코 법무부는 지난 1월 체포해 구금 중이던 시날로아 카르텔의 운영자 중 한 명이었던 오비디오 구스만(33)을 지난 15일 미국 정부에 넘겼습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도 법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성명을 통해 이를 확인하며 "오피오이드(펜타닐) 유행을 부채질해 지역사회 곳곳을 황폐화한 사람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생쥐'라는 별명을 가진 오비디오 구스만은 극악 범죄자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66)의 아들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으로 꼽히는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어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수많은 사망자를 낸 펜타닐의 주요 공급·유통처로 시날로아 카르텔을 꼽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비디오 구스만을 비롯한 그의 형제들을 처벌 대상에 올렸습니다.
그는 조직원들과 일부 지역 주민의 비호 아래 수년간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피해 오다, 6개월간의 첩보 수집을 바탕으로 전격 시행된 멕시코 군·경의 체포 작전 끝에 지난 1월 5일 결국 붙잡혔습니다.
오비디오 구스만의 부친이자 시날로아 카르텔 수장이었던 호아킨 구스만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몰래 팔거나, 돈세탁과 살인 교사 등 총 17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미국에서 수감 생활 중입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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