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목재와 플라스틱으로 모조품 무기 제작
러, '오인 사격' 유도
발사되지 않는 대포와 감지하기 힘든 레이더 트럭 그리고 폭약이 장착되지 않는 미사일까지러, '오인 사격' 유도
우크라이나인들은 먼지가 자욱한 한 작업장에서 이들을 제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작업장 선반에는 이란산 '샤헤드' 자폭 드론의 엔진과 구겨진 파편 그리고 러시아산 '란체트' 드론의 부서진 날개와 같은 '전리품'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이 직원들의 신원과 작업장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비밀리에 방문 취재해 4일(현지시간) 보도한 우크라이나 내 모조품 무기 생산 공장의 모습입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실제 무기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게 무기를 생산해 전장에 투입하면서 적의 탄약과 미사일 등을 낭비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모조품 무기들은 플라스틱과 버려진 목재 등의 재료로 만드는데도 러시아군이 실제 군사 목표물로 착각할 만큼 정밀하다고 설명합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은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철강회사 멧인베스트에서 파견한 직원들로 지난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입니다.
러시아산 공격용 무인기 '란체트'. /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전쟁 직후에 멧인베스트 고위 관리자 중 1명이 무기 모조품 생산 아이디어를 내며 "이것이 심리전 무기"라고 언급했습니다.
공장 작업자들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암호화된 메시지로 주문 요청을 받습니다. 해당 무기와 관련된 이미지를 구글에서 찾고, 제작에 적합한 재질을 선정한 후, 버려진 목재와 오래된 드럼통까지 사용 가능한 재료로 가짜 무기 부품을 생산합니다.
완성된 부품들은 최전선으로 운송한 뒤 현장에서 짧은 시간에 조립되고 설치됩니다.
미끼용 무기가 다 떨어졌다는 연락이 오면 임무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한 작업자는 설명했습니다.
가디언은 최근 공장에서 실제 무기 시스템이 내는 열까지 모방해 열화상으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러시아군을 속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강혜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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