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간주하는 것 아닌가" 지적
명품 브랜드 불가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만을 다른 국가와 함께 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강력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11일 중국 매체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최근 불가리가 홈페이지 매장 정보에서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각각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와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라고 표기했으나, 대만에 대해선 한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처럼 '대만'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불가리 측이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간주하는 게 아니냐며 반발했습니다. 웨이보 등에서도 '불가리 홈페이지 대만을 국가로 지정'이라는 검색어가 하루 종일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불가리는 사과와 함께 오류를 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불가리는 성명에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입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확고부동하다"라며 "해외 홈페이지 관리 소홀로 점포 주소 표시에 오류가 있었다. 잘못을 깊이 사과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에선 외국 기업들이 신장 인권, 하나의 중국, 홍콩 민주화 시위 등 민감한 문제를 거론할 경우 ‘애국주의’란 명목으로 수시로 불매운동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이키, 아디다스, H&M을 비롯해 베르사체, 지방시 등 명품 업체 등에 대한 보이콧도 벌어졌습니다. 스웨덴 국립 중국센터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작년까지 중국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한 중국인들의 보이콧은 총 9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