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앞바다서 '세슘 범벅' 우럭잡혀..."기준치의 180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근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자국 기준치 180배에 달하는 고농도 세슘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관리를 맡고 있는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원전 부근 바다에서 잡힌 어류의 방사성 물질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검사 결과, 우럭에서 1만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이는 일본 식품위생법이 정한 기준치(1kg당 1㏃)의 18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잡힌 쥐노래미에서도 1200㏃의 세슘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잡힌 곳이 1~4호기 바다 방파제로 둘러싸여 있어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은 해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쿄전력은 물고기가 항만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그물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염 물고기의 이동을 막더라도 해수의 이동까지는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를 둘러싼 동토벽을 만들어 추가 지하수 유입과 오염수의 외부 유출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토벽이 설치된 2016년부터 냉각재 파이프 이음매에서 냉각재가 누출되거나, 이로 인해 일부 구간 기능을 상실하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했습니다. 이미 인근 해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은 현재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주변국들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피지의 장관이 일본 방위상에게 오염수 관련 비판을 했던 사실이 아사히 신문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피지 장관은 일본 방위상의 면전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왜 일본에 두지 않냐"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