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우승자 미셸 마르케스 디…필리핀서 화제
모친도 미인대회 우승…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서
모친도 미인대회 우승…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서
올해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의 우승자 미셸 마르케스 디(28)가 최근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해 화제입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N필리핀 등에 따르면 디는 지난 29일 필리핀 패션잡지 메가(MEGA) 인터뷰에서 "나는 확실히 양성애자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형태의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대회에서 우승한 디는 올해 말 엘살바도르에서 열리는 제72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필리핀 국가대표로 나섭니다.
필리핀은 성소수자에 대해 대체로 개방적인 국가로 꼽힙니다.
하지만 인구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만큼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해 보수적인 시선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디의 커밍아웃 소식은 필리핀에서 화제였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디는 "대회 도중에 커밍아웃하면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 판단을 흐리게 할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며 "내가 준비됐다고 생각했을 때 주체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회 우승 이후 온라인에서 짧은 머리에 보이시한 스타일을 한 어릴 적 모습이 유포되자 온갖 악플에 시달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디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악의적인 소문과 추측을 바로잡기로 결심했다고 전했습니다.
디는 "사람들이 그 사진들을 통해 내가 우승할 자격이 없다는 악의적인 말을 하는 걸 봤다"며 "누군가가 내 삶의 이야기를 빼앗아 간다면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또 "커밍아웃하기 전에도 퀴어 퍼레이드에도 참석했고 친구들을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디는 자신의 선택으로 더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갇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세상에는 증오가 너무 많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는 올해 말 국제대회를 앞두고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며 "대회에서 필리핀 국기를 자랑스럽게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편 디의 모친은 배우 겸 모델인 멜라니 마르케즈입니다. 마르케즈 역시 1979년 미스 인터내셔널 필리핀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습니다.
또 디는 올해 대회에 참가하기 전 2019년에는 미스 월드 필리핀으로 선발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스 월드에 필리핀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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