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메이의원, 경영난에 17개 분원 줄줄이 매각·문 닫아
중국 역시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 사실상 파산 상황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는 오늘(27일) 중국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허메이 산부인과 의원의 베이징 바이쯔완 분원이 임차료를 장기 연체해 한때 수도와 전기가 끊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병원의 밀린 건물 임차료는 2천800만위안(약 54억원)에 달하며, 의료진은 오랫동안 급여가 체불된 데다 병원 측이 납부하는 사회보장비도 연체된 상태입니다.
이 병원 내부 관계자는 "의료진 체납 임금과 회원비가 각각 1천만위안(약 19억원)에 달하며 코로나19 백신 등 의료 물품 미납 대금도 3천만위안(약 5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허메이 병원은 한때 바이쯔완 분원을 비롯해 전국에 17개의 분원을 거느리며 홍콩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된 중국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병원입니다.
2016년 시행된 두 자녀 허용 정책으로 반짝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환자가 감소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다 2021년 증시에서 퇴출당했고, 대부분 분원이 매각되거나 문을 닫으며 사양길을 걸었습니다.
이 병원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임금 및 대금 체불, 많은 부채로 인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관찰보는 2016년 13.57명에 달했던 중국의 조출생률(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이 지난해 6.77명으로 급감했고, 신생아 수는 2016년 1천880만 명에서 작년 950만 명으로 반토막 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탓에 산부인과 병원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허메이의 몰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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