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분쟁이 내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가 붕괴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샨 타루르는 "수단이 내전으로 빠져들어 국가 붕괴로 향하고 있다"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4천600만 인구에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이 군사력을 장악한 실권자 2명의 권력욕으로 국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단 국민들은 무력 충돌의 중심에 있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의 권력욕에 주변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까지 더해지면서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수도 하르툼은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한순간에 유령 도시로 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양측의 교전으로 적어도 400여명이 희생됐으며 부상자도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미국 외교관들이 탄 차량 행렬이 공격받고 유럽연합(EU) 인도적 지원 담당자가 총상을 입는 등 외국인들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서둘러 자국 외교관과 가족을 소개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수단 국민들도 안전한 곳을 찾아 집을 버리고 떠나고 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이번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 전부터 식량이 부족했다"며 수단의 인도적 위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의 양 축인 부르한과 다갈로는 지난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2021년에도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민정 이양 작업을 벌이던 과도정부를 무너뜨렸습니다.
부르한과 다갈로는 당시 국제사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민정 이양 작업의 가속화를 약속했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갈등이 커졌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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