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 나무의 가시 모양 꽃차례, 애벌레와 유사한 모양으로 오해 받아
지난 11일(현지 시각) SNS에 "중국 랴오닝 성의 시민들은 지렁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 같으니 대피소를 찾으라고 했다"는 글이 영상과 함께 올라왔습니다.영상에는 지렁이처럼 보이는 물체가 랴오닝성의 차량과 거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지렁이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었습니다. 해당 글은 작성 시점에 1,800만 회 이상 조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본 몇몇 전문가들은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이 시기에 너무 추워 벌레나 곤충이 살기 힘들기 때문에 벌레 비가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로이터 통신에 "'벌레 비'가 아니라, 포플러 나무의 꽃차례 또는 꽃 스파이크같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 북부 지역에 많이 자생하는 포플러 나무의 가시 모양의 꽃차례를 보여주며 "애벌레와 비슷하게 생겨 종종 구불구불하고 벌레 같은 구조로 묘사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검사할 샘플이 없어 벌레로 추정되는 것의 정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식물 생물학 교수인 루이스 J. 펠드먼은 "사진 속 끈적끈적한 파편은 벌레가 아니라 중국의 한 나무 종의 꽃줄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메일을 통해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실제로 "벌레 비"가 실제로 발생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논쟁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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