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종이학 전달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4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들 나라를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일튀르키예대사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일본의 지원에 감사하지만, 종이학을 보내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지진·폭우 피해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일본인들은 대사관에 종이학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종이학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사람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일본 뉴스 프로그램 아베마 프라임에서는 최근 튀르키예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튀르키예에 재난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는 일본 비영리단체인 '피스 윈즈 재팬'(Peace Winds Japan)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모토타카 이나바는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1000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나바는 "돈을 보내는 게 가장 좋다"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시시각각 바뀐다. 현장의 요구에 맞게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는 돈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스 윈즈 재팬'에서 홍보 및 기업 제휴를 담당하고 있는 아라이 쿄코는 "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서 자신이 기부한 단체를 제대로 살펴봐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구호단체를 사칭한 조직이 트럭 6대 분량의 식량을 가로채는 등 활개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기부 행렬이 이어지자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신뢰할 수 있고 잘 알려진 조직을 통해 구호품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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