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전복 사고 51명으로 늘어나…"대부분 어린이"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코하트시 인근 탄다댐 호수에서 지난달 말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의 사망자 수가 5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돈(DAWN)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파키스탄 군 홍보기관인 ISPR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호수에서 5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된 이는 5명으로 파악됐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8∼14세의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9일 탄다 호수에서는 소풍 나온 이슬람 신학교 학생과 교사 등을 태운 목조 선박이 갑자기 뒤집어지면서 침몰했습니다.

사고 직후 경찰은 해당 선박에 약 25명이 타고 있었고 어린이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탑승자와 희생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 선박에는 정원을 훨씬 넘긴 57명이 타고 있었고, 이 가운데 55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머지 2명은 교사와 선박 조종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스마트 칸 현지 경찰서장은 "선박 소유주가 구명조끼를 제공했다면 많은 희생을 막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수습한 시신을 차례로 유족에게 전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파키스탄에서는 조악하고 노후한 목조 선박에 많은 승객들이 탑승해 대량 익사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선박 대부분에는 구명조끼가 준비 되어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보수적 사회관습 때문에 대부분 수영을 할 줄 모르고 몸 전체를 덮는 의복으로 인해 물에 빠지면 구조도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7월에도 펀자브주 인더스강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진행한 선박이 과적으로 전복되면서 여성 18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김누리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