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격화 속 회담 성사
우크라전·대만 문제 등 난제 산적
북핵 해결 모색할지 주목
우크라전·대만 문제 등 난제 산적
북핵 해결 모색할지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오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립니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화상 회담 및 전화 통화 방식으로 5차례 소통했으나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구촌이 신 냉전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와중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세계 질서 재편 과정에서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대만·우크라전·인권 등 난제 '산넘어 산'
양국 갈등의 실질적 돌파구가 마련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일부 현안에서는 추가 논의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와 대만해협 문제 등을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상원을 수성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견제 행보에 한층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중국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소통 라인은 계속 열어두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만해엽에서 안정과 평화를 우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항해와 항공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 어떤 분쟁도 평화롭게, 국제법에 따라 해결돼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중국이 첨단기술 도둑질이나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관행을 지속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접근범에 있어서도 미국과 중국은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장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에 대한 중국의 탄압 논란을 두고도 미국은 보편인권을 주장하지만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발 수위 높이는 북 향해 어떤 메시지 내놓을지 주목
이와 함께 회담에서는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점진적으로 도발의 강도를 높이는 사이클에 들어간 북한에 대한 대응 문제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적 행동에 한미일이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동북아에서 미군의 군사력을 증강할 수밖에 없다고 대놓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논의에 반대했습니다.
미중간의 이견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은 가시적 성과물보다는 최고위급인 정상이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는 데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대화하기로 한 것만으로 긍정적이라며 일부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안에 대한 시각이 다르고 적대감이 분위기를 지배하는 상황인 만큼 당사자들도 이미 공식 합의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공동성명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뒤인 이날 9시 30분(한국 10시30분)에 미국 언론 등을 상대로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박통일 기자 tong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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