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의문사'로 반정부 시위 촉발된 이후 첫 사형선고
"현재 최소 20명 사형 위기…빠른 사형집행 우려"
"현재 최소 20명 사형 위기…빠른 사형집행 우려"
이란 정부가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람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쿠르드계 이란인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사망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 당국이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사상자 수백 명이 발생한 가운데 사법부가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이날 시위자 한 명에게 정부 청사 방화와 공공질서 저해, 국가안보 위반 공모 죄로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테헤란에 있는 다른 법원은 국가 안보에 반하는 범죄를 공모하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죄로 5명에게 5년에서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이란 사법부 측은 전했습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 책임자 메흐무드 아미리 모가담은 현재 최소 20명이 사형선고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모가담은 "사형이 빠르게 집행될 것이 우려된다"면서 "국제사회가 나서서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은 용납될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HR에 따르면 12일 기준 이란 군경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326명이고 9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총 22개 주에서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테헤란에서만 최소 1천명이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사형을 시위 진압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규탄하고 있으나 이란은 강경 진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대국민 영상 팟캐스트를 통해 "대체 어떤 정부가 자국민에 총격을 가하느냐"면서 "우리는 이란 시민들의 편에 서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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