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핼러윈, 한국선 사탕 얻는 대신 치장하고 클럽 가는 날" 지적

"어린이들이 사탕 얻으러 가는 날 아니라 치장한 채 클럽 가는 날"
핼러윈, 한국 젊은층 사이에서 유흥문화로 정착한 점 비판

외신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핼러윈 문화는 변질된 채 정착된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로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하며, 핼러윈 행사가 열린 이태원은 서울의 유명한 유흥 지역 중 한 곳이라고 보도했습니다.

WSJ는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에는 핼러윈 파티를 여는 클럽과 바가 많았고, 이번 참사 희생자 대부분은 20대 등 젊은층이었다"며 "핼러윈을 맞아 엄청난 인파가 이태원에 모여들었고 이곳에서 1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압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모인 까닭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해제된 후 열린 첫 핼러윈 행사인 탓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WSJ는 "한국에서 핼러윈은 어린이들이 사탕을 얻으러 가는 날이 아니"라며 "20대 안팎의 젊은이와 파티에 가는 이들이 핼러윈을 특유의 복장으로 치장한 채 클럽에 가는 주요 이벤트로 만들어버렸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핼러윈이 아이들이 유령 분장을 한 채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명절이란 점과 달리 한국 젊은층에게 핼러윈이 유흥 문화로 정착 중인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마스크 없이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참사 발생 후 주요 외신들은 이태원 압사 참사를 일제히 긴급기사로 타전하며 긴급한 사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전후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을 띄워놓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했으며, 홈페이지에 사고 당시 이태원 현장 영상을 띄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CNN과 영국 BBC방송을 비롯한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속보창을 운영 중입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