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월세(렌트)가 비싸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도시중 3위로 내려앉았다. 주택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보스톤의 월세가 오른 반면 테크기업 종사자들이 많이 사는 샌프란시스코는 재택 근무자들이 교외로 나가 시내 수요가 감소했고 기업실적둔화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분석업체인 줌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뉴욕이 이달 기준 원룸렌트가격 중간값 3860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뉴욕의 원룸렌트가격 중간값은 9월대비 2.3%떨어졌다. 2위는 보스톤으로 5.9%상승한 3060달러를 기록했다. 2위였던 샌프란시스코는 2.6% 하락하면서 3020달러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산호세 2600달러, 5위는 마이애미 2510달러, 6위는 샌디에고 2500달러를 기록했으며, 7~9위는 차례로 로스엔젤레스 2410달러, 워싱턴DC 2310달러, 오클랜드 2200달러로 조사됐다.
블룸버그는 보스턴 지역은 극심한 주택공급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소득이 많은 사람이나 부유한 가정에 기댈 수 없는 사람한테는 큰 압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보스턴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지역특성이 반영되면서 원룸 공급이 줄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줌퍼는 보고서를 통해 "보스턴의 놀라운 가격은 지역 주택시장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며 "새 주택공급공급은 럭셔리시장에 치우치면서 주택 중간값은 더욱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가격하락은 코로나 팬데믹의 엔데믹 현상과 결부됐다. 최근 기술기업들이 재택, 원격 근무를 선호하면서 주택수요의 분산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엔데믹에 따른 실적저하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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