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탓에 흑해에 살고 있는 돌고래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함이 사용하는 수중 음파 탐지기가 흑해에 서식하는 돌고래 100마리 가량을 죽게 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과학계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흑해 해안에서 집단 폐사한 돌고래와 알락돌고래 95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돌고래까지 포함할 경우 수만마리가 죽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과학계는 주장하고 있다.
과학자 이반 루셰프는 "흑해에서 죽은 돌고래는 약 5만 마리로 추정한다"며 "전쟁 이후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루셰프는 흑해 해안선 44km를 따라 돌고래가 죽은 채 발견되는 일은 1년에 몇 번 없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돌고래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의미다.
남부 항만 도시 오데사 지역 검찰총장 세르히 코스텐코는 "선행 연구에 따르면 돌고래 집단 폐사의 원인은 러시아 흑해 함대가 사용하는 음파 탐지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음파 탐지기가 돌고래의 생존 수단인 반향 위치 측정을 교란 시켰다는 것이 코스텐코의 주장이다.
돌고래가 반향 위치 측정을 방해받으면 먹이를 찾지 못해 굶어 죽거나 당황한 탓에 방향 감각을 잃고 바위나 해안 등 위험한 곳으로 돌진해 죽을 수 있다.
이밖에도 미사일 발사와 전투기 비행 등에 따른 소음이 돌고래의 청각 손상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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