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우크라이나 전황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뿐 아니라 본토 접경지역에도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역인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의 로만 스타보로이트 주지사는 최근 이 지역에 방어진지 2개를 구축했다. 또 다음달 5일까지 3번째 진지도 완공할 예정이다.
쿠르스크 남족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피라미드 형태의 콘크리트 블록을 땅에 설피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방어 시설을 만들었다고 했다.
지난 9월 말 합병을 선언한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도 방어용 참호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푸틴의 '비밀병기'라 불리는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의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루한스크 크레민나 지역에 '와그너 라인'이라는 이름의 방어진지와 참호를 설치했다.
돈바스 지역 외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남부 헤르손 지역도 방어진지가 강화됐고 상황은 안정됐다고 했다.
이 지역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으로 고전을 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서방은 이와 관련, 러시아가 최근 수세에 몰리자 황급히 방어진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초 러시아가 점령한 것으로 알려진 루한스크는 우크라이나 반격으로 일부를 다시 내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9월에는 동부 하르키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아예 물러갔다. 이곳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가 일찌감치 점령한 곳이다. 또 남부 헤르손도 불안한 방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세를 극복하기 위해 동원령을 내렸지만 오히려 러시아 자국 내 여론만 악화시켰다.
20만여명이 징집을 피하기 위해 인접국으로 탈출 한 것으로 서방은 보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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