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4일 만에 물러나는 리즈 트러스 영국총리 후임으로 40대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이 확실시 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도계인 수낵 전 장관이 만일 총리에 오른다면 영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비백인 총리가 된다. 또한 210년만의 최연소 총리 기록까지 함께 세우게 될 전망이다.
수낵 전 장관은 보수당의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데다 천문학적 재산을 보유한 재벌가 부인을 둔 '금수저' 정치인이다.
24일(현지시간) 마감되는 영국 보수당 대표 후보 등록 결과 수낵 전 장관이 예상대로 단일 후보가 된다면 별도 절차 없이 바로 보수당 대표 겸 총리에 오른다.
전망도 밝다. 우선 현재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고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가 확보한 지지의원은 30명 미만으로 후보 등록 요건(100명)에 미치지 못한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출신으로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낵 전 장관은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금융계로 진출한 그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를 거쳐 해지펀드 파트너로 근무했다.
재산도 엄청나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영국 부자 명단에서 수낵 전 장관 부부는 7억3000만파운드(1조1900억원)로 222위에 올랐다.
수낵 전 장관이 이처럼 재산이 많은 것은 아내 덕이 컸다.
스탠퍼드대 시절 만난 아내 아크샤타 무르티는 아웃소싱 대기업 인포시스를 창업한 '억만장자' 인도인인 나라야나 무르타의 딸이기 때문이다. 실제 수낵 전 장관이 신고한 자산 대부분은 부인이 보유한 인포시스 지분이다.
AFP 통신은 "그는 인스타그램에 친숙할 듯한 외모로 '섹시한 리쉬'(Dishy Rishi)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전했다.
내각 경험이 길지 않은 수낵 전 장관의 가장 큰 성과는 코로나19 대응이었다. 그는 영국 경제가 봉쇄로 큰 타격을 입었을 때 유급휴직 등 적극적 지원 정책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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