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 영화 감독 중 한명인 팀 버튼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그룹 디즈니와 결별할 뜻을 내비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23일(현지시간) 버튼 감독이 전날 프랑스 뤼미에르 영화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디즈니 작품의 감독으로 북귀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트맨 시리즈'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화성침공'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맨인블랙3' 등 판타지 영화를 많이 제작한 그는 초창기부터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 작가로 활동하는 등 디즈니그룹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버튼 감독은 이날 "디즈니가 마블과 스타워즈 등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내가 '마블 영화 세계관(MCU)' 관련 제작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에 이어 21세기 폭스까지 인수한 디즈니는 올해 '쉬헐크' '스타워즈 : 안도르' 등 관련 작품을 활발하게 공개했다.
디즈니가 주력 콘텐츠로 밀고 있는 어벤져스 시리즈를 겨냥한 듯 그는 "나는 멀티버스를 감당할 수 없다"며 "오직 하나의 우주만을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디즈니에서의 작업을 극 중 서커스단에 갇혔던 아기 코끼리 덤보의 처지에 비유하며 "내가 덤보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덤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끔찍한 큰 서커스단에서 일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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