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3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기구이자 의사결정기구인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폐막일인 22일 공개한 차기(20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0여 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된 것은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중국 공산당은 2018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헌법 수정안을 처리해 제도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종신 지도자' 집권 가능성을 열었다.
중국 2인자인 리커창 총리는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음으로써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 총리는 연임 규정에 걸려 이번 전대에서 장앙위원 명단에 배제돼 물러날 것이 확실시됐다. 리 총리는 내년 3월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한정 부총리도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되며 은퇴가 확정됐다. 당 대회 폐막 다음날인 23일 제20기 당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200여 명의 중앙위원이 총서기를 비롯해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등 당 최고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 당헌에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도 명기됐다. 현지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 지위에 대한 '두 개의 확립'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당헌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처리됐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이에 따라 2017년 열린 19차 전대에서 당장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의 지도 사상 중 하나로 명기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마련됐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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