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팬데믹 기간 2배이상 치솟았던 롤렉스, 파텍필립 등 글로벌 명품시계의 중고시장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20%가까이 떨어졌으며, 모건스탠리는 공급량 증가로 인해 향후 추가하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8일 모건스탠리와 중고시계거래 사이트인 워치차트에 따르면, 가장 인기있는 롤렉스 모델들의 중고거래 가겨지수는 올 4월대비 21% 떨어졌다. 또, 파텍필립과 오데마르 피게는 올해 최고치에서 각각 19%, 15%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분석을 통해 시계 공급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두아르드 아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시계 중고거래 딜러와 개인투자자들이 중고시장을 떠나면서 시장재고가 늘어난 것을 파악했다"며 "현재 판매시계 재고와 거시적환경을 감안하면 분기에 걸쳐 가격위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명품시계 중고거래는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르 피게 이른바 빅3 브랜드가 전체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빅3를 포함한 중고명품시계 거래가지수는 2분기대비 3분기에 9%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예컨대, 소매가 2만2500달러인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씨 스포츠워치 모델은 지난 4월 3만9900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달들어서는 3만900달러면 구입이 가능하다. 소매가 대비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롤렉스의 인기모델 30종의 평균가격은 이번 분기 8%가량 떨어졌다. 다만 작년 1월에 비해서는 21% 오른 가격대다.
워치차트가 제공하는 10대 명품시계 브랜드의 60여개 시계가격으로 구성된 전체시장평균시세는 이달 4만2256달러로, 지난 5월 5만5497달러 대비 약 24% 하락했다. 평균시세는 코로나팬데믹기간 공급량 저하로 지난해부터 급상승했다. 실제 2020년 1월 평균가는 2만5000달러에 불과했지만 같은해 11월 3만달러를 돌파한 뒤 올해초 5만달러이상까지 수직상승한 바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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