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가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토마토 수프 테러를 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티셔츠를 입은 두명의 환경운동가는 이날 오전 11시경 영국 런던의 내셔널갤러리에 들어가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앞에서 하인츠사의 토마토 수프 캔 2통을 딴 뒤 내용물을 그림 위에 뿌렸다. 봉변을 당한 고흐의 해바라기는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작품으로 7250만파운드(한화 약 117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바라기 그림은 유리 덮개로 씌워져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가들은 곧이어 접착제를 발라 미술관 벽에 자신의 손을 붙였다.
시위자 피비 플러머(21)는 "예술과 생명 중에 무엇이 더 가치있나. 그림을 보호하는 것과, 지구와 사람을 보호하는 것 중에 무엇에 더 관심이 있나?"라면서 "현재의 생계비 위기는 석유 위기 비용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시위자인 안나 홀랜드(20)는 "석유회사들이 기록적인 수익을 거두는 중에 영국 가정들은 이번 겨울에 난방과 식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기후 위기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주해야 하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기습적인 퍼포먼스에 기자들과 구경꾼이 몰리면서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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