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에 '5700억' 청구서 내민 머스크

스타링크, 러시아가 인터넷 차단 후 우크라에 서비스 제공해와
CNN, "스페이스X가 요구한 비용, 홈페이지 소개 가격보다 훨씬 높아"
머스크, "지금까지 우크라에 1,147억 원 써…우린 우크라 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의 요금을 미 국방부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자사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스페이스 X는 스타링크 서비스의 자금 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에 제공되는 서비스 이용 요금을 청구했습니다. 1년간 4억 달러(약 5,715억 원)에 달하는 비용입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아직 온라인망이 활성화되지 않은 세계 곳곳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러시아의 인터넷 차단에 맞서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펜타곤에 송부된 스페이스X 측 고위 관계자의 서한에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단말기를 기부하거나 이미 제공된 단말기 비용을 무한정 부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근 최전방 지역 스타링크 서비스의 가동이 중단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런 문건이 확인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미국방부에 요구한 서비스 비용은 실제 홈페이지에 소개된 가격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3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일부여야 하며 우크라이나는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하자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8,000만 달러(약 1,147억 원)를 썼다. 러시아에 쓴 돈은 제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