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8개월째 접어들면서 러시아가 보유한 미사일이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이같은 외부 분석에 당사자인 러시아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여전히 미사일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외부 분석에서는 미사일이 고갈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무기를 얼마나 사용하고 또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 다만 여전히 장거리 미사일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공장도 계속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만 해 왔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사용하고 있는 미사일을 보면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8일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 폭발 사고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보복성으로 미사일 공격을 가한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때 사용한 S-300을 주목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옛 소련시절 처음으로 생산한 무기로 현재도 러시아군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위력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사일 공격에서 80여발 중 40발 이상을 우크라이나 방어시스템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 윌리엄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S-300은 단단한 군사 목표물에 실적적 타격을 가할 만한 위력이 없으며 정확도가 떨어지는 탓에 목표물을 제대로 맞추기도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냥 하늘로 쏘아 올린 후 어디로 떨어지는지 보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미사일을 실제 전장에 사용하는 정도라면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미 성능이 뛰어난 미사일이 고갈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베리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 연구원도 "지상 목표물 타격을 위해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것은 미사일 재고가 없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