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없는 밀크티, 꿀 없는 꿀물, 산사 열매 없는 산사즙 만들어
더우인, 콘텐츠 수정 요구
더우인, 콘텐츠 수정 요구
중국에서 가짜 식품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던 거대 인플루언서가 식품업계 압박에 못 이겨 스스로 계정을 삭제했습니다.
오늘(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의하면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830만 팔로워를 가진 신지페이가 첨가제로 비용을 절감하는 식품업계의 관행을 폭로해 논란을 일었습니다.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 사는 신지페이는 지난해부터 식품 제조업체들이 판매가를 낮추기 위해 어떻게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을 높이는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제작해왔습니다.
특히 그는 과일을 넣지 않은 가짜 젤리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소시지 등의 제작 방법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신지페이는 얇게 썬 닭고기와 소금, 색소, 소기름 등을 넣어 육포를 만들었고 "육포를 500g당 30위안(약 6000원)밖에 안주고 샀다고 기뻐한 여러분, 하지만 생고기의 시장 가격이 500g당 40위안(약 8000원)인데 어떻게 가공을 거친 육포가 생고기보다 싸질 수 있죠?"라며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그는 밀가루, 전분, 식용유, 카라기난(해초 추출물로 만든 식품 첨가물의 일종) 등으로 소시지를 만든 뒤 "여러분들이 고기가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먹는 소시지"라고 소개했고, "과일 맛 젤리의 정체를 밝히겠다"며 밀가루와 물, 싸구려 향료만으로 순식간에 시중에서 팔리는 것과 흡사한 젤리를 탄생시켰습니다.
우유 없는 밀크티, 꿀 없는 꿀물, 산사 열매 없는 산사즙 등도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8월 준정부기관인 중국경공업협회 산하 중국식품신문은 이에 대해 "신지페이가 가격이 싸면 뭐든지 악이라는 여론을 조장한다"며 "그가 불법적인 동영상을 퍼뜨린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신지페이를 보호하자"며 그를 향한 지지를 보냈고, 신지페이도 "싸게 파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고객을 속이는 것은 잘못이다"라며 응수했습니다.
그러나 더우인 측에서도 신지페이에게 "첨가제의 구체적인 종류를 밝히지 말아 달라"며 콘텐츠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이 같은 압박이 지속되자 신지페이는 결국 스스로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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