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미국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퍼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의심사례 보고가 잇따르자 최근 21일 이내 우간다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미 보건당국에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간다 방문객은 다음주부터 뉴욕 JFK와 뉴어크, 애틀랜다, 시카고 오헤어, 워싱턴 덜레스 공항 등 미국 주요 5개 공항으로 입국해 에볼라 검사를 받게 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 에볼라 확진·의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의료 종사자들에게 발생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미국에 도착하는 우간다 방문객은 매일 약 1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62%가 5개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우간다에서는 에볼라가 발병, 최소 30명이 사망하는 등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우간다에서 확인된 바이러스는 5가지 에볼라 아형 중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수단 아형'으로 기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으로는 예방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사용한 백신은 우간다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단 아형 바이러스에 대처할 여러 백신이 현재 개발 단계에 있으며 그중 2개는 우간다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몇 주 내에 우간다에서 임상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