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차기 대통령은 오는 30일 있을 결선투표에서 결정된다. 2일(현지시간) 실시한 브라질 대통령 선거(1차)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근소하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앞섰다.
룰라 전 대통령은 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당선을 확정짓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1위와 2위에 오른 두 후보는 오는 30일 결선에서 승부를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두자리수 이상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시종 1위를 기록했다. 선거일을 1주일여 앞두고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거나 과반 득표까지 예상됐다. 1차 투표함의 두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여론조사에서 30%대 초반의 지지율에 머물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0% 중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샤이 보우소나루 지지자'가 적지 않은 셈이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두 후보는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나머지 9명 후보 지지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표심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가 예상 밖의 선전을 거두며 결선 투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려워졌다고 글로보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공약으로 공공 지출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조세 제도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저소득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기아 문제 해결과 아마존 삼림 벌채 감소 등도 약속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을 낮추도록 공기업을 압박하고 개헌을 강행해 사회지원금 지급을 늘리는 등 선심공약을 제시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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