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조기 총선을 앞두고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꼽히는 조르자 멜로니(45)가 독일 시사 주간지 '슈테른'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해 눈길을 끈다.
슈테른은 22일(현지시간)자 최신호 표지에 멜로니의 사진을 싣고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정의했다.
또 부제에는 "포스트 파시스트인 멜로니는 푸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유럽에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5일 시행되는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멜로니가 이끄는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은 25.1%의 득표율로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렸다.
멜로니가 2012년 창당을 주도한 Fdl은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사망한 이듬해인 1946년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이탈리아사회운동(MSI)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슈테른은 "멜로니는 자신을 기독교인이자 현대적이고 무해한 사람인 것처럼 소개하지만 선거를 치른 뒤에는 다를 것"이라며 "그는 이탈리아를 권위주의 국가로 바꾸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3일 아프리카 이주민이 성폭행하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려 논란이 된바 있다.
삭제된 이 영상에는 아프리카 기니에서 망명을 신청한 23세 남성이 이탈리아 북부 파아첸차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의 55세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누군가 창가에서 촬영한 것이다.
멜로니 대표는 이 영상에 대해 "피아첸차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성폭행 사건 앞에서 침묵을 지킬 수 없다"며 "나는 도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성폭행 동영상으로 멜로니 대표는 거센 역풍을 맞았다.
멜로니 대표가 피해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성폭행 영상을 확산시켜 피해자에게 2차 가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졌지만 멜로니 대표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한편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우파 연합은 현재 총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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