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니아군의 대반격으로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서 잇따라 퇴각하는 등 수세에 몰리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부분적 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곳곳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영국 BBC에 따르면 인권단체 OVD-인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1311명이 이날 오후에 잡혀갔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502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4명이 나왔다.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동원령 반대"를 외쳤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BBC는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반전 단체 중심으로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반전 단체 '베스나'도 "이것은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임을 의미한다.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며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이날 모스크바 검찰청은 가두시위에 합류하라고 촉구하거나 직접 참여할 경우 최고 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동원령 발표 이후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시킨은 "러시아 사람은 뇌물이나 출국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통해 이번 동원령을 피할 것"이라며 "절박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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