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배자 너무 많아 한때 줄서기 차단
지난 8일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리는 줄이 8㎞ 이상 길어지면서 신규 진입이 약 7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됐습니다.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이날 일반인들과 함께 13시간 줄을 서서 참배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어제 오후 5시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 관 참배를 위한 줄이 다시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여왕 관 참배를 위한 줄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이미 5마일(8㎞)에 달해 줄의 끝부분인 서더크공원이 붐볐습니다. 줄은 웨스트민스터홀 인근에서 시작해서 램버스·런던· 타워 브리지 등을 지나 템스강변으로 길게 늘어섰습니다.
베컴은 검은색 모자와 짙은 색 재킷,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새벽 2시 15분쯤 혼자 와서 줄을 서기 시작해서 오후 3시 30분에 여왕의 관을 마주했습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가서 차오르는 감정에 눈가를 닦았고 여왕의 관 앞에서 천천히 고개를 숙인 뒤 바닥을 바라봤습니다.
그는 12시간 줄을 섰을 때쯤 기자들에게 "우리는 모두 여기에 함께 있고 싶어한다"면서 여왕에게서 훈장을 받은 경험 등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이어 "새벽에 오면 한산할 줄 알았는데 잘못 생각했다. 무릎은 괜찮지만 등과 발이 아프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도넛과 커피 등을 나눠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베컴은 기다리는 동안 다른 참배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여왕의 장례식은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됩니다.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의 정상과 일본 등 여러 나라 국왕이 참석하고 수십만 명이 런던 거리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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