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의 배 속에 있는 50kg 무게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성공리에 마쳤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수술을 집도한 의사 글라우시우 보에샤는 "의사 생활 23년째지만 이같은 큰 종양은 처음 본다"며 깜짝 놀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의 이번 수술은 최근 리우데자네루이루 상조세 병원에서 진행됐다.
현지 방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엄청난 복부비만에 걸린 것처럼 부풀어 오른 배를 안고 병원에 들어선다.
영상 속 여성은 말하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현지 언론은 "여성이 마치 아기하마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여성의 키는 153cm에 불과했지만 몸무게는 150kg이었다.
단층촬영을 한 결과 여자의 복부는 지방층이 아니라 거대한 종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은 "약 5년 전부터 배가 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수술에는 집도의 보에샤를 포함 13명이 참여했다.
보에샤는 "병원 전체가 이 환자의 수술을 위해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약 2시간에 걸친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종양의 무게는 46kg으로 여자 몸무게의 약 3분의 1이 종양이었던 셈이다.
집도의 보에샤는 "난 이렇게 큰 종양을 처음 보지만 아마 세계적으로도 이런 종양을 본 의사는 몇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종양이 배에 차 있으니 여자가 말을 하기 힘들어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간 생활해온 게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거대한 종양의 정체는 약 20일이 지나야 알 수 있으며 병원은 종양이 악성인지 세포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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