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이 승인을 받았다. 빠르면 다음주부터 고위험군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지난 31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새로운 코로나 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새 백신은 지난 2020년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기반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맞게 업데이트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최초 유행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현재 우세종인 BA.5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동시에 작용하는 '2가'백신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 백신은 12세 이상,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이 접종할 수 있다.
FDA는 재설계된 이번 백신이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지 않게 감염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했다. 피터 막스 FDA 백신 규제 담당자에 따르면 올 겨울 대유행은 12월1일 정점을 찍을 수 있어, 부스터를 접종하면 현재 감염을 줄이고, 미래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하루에 약 9만명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 일 평균 495명이 코로나19 로 인해 사망한다. 코로나19는 2019년 이후 미국인 사망원인 3위다.
하지만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는 부스터샷이 나올 때마다 점점 접종률이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기간이 길어지자 사람들이 무감각해져서다.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31일 발표된 미국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바이러스가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응답자의 20%에 불과했다. 수차례 백신 접종이 반복돼 백신 피로감이 높은 것도 접종률을 높이는 데는 방해요소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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